영원한 사랑 6
1년 후...
희은은 네 살 된 지은이를 유아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퇴근시간은 늘 맞추기 어려웠지만 그럴 때면 원장이 애기를 돌보아 별 탈이 없었다.
게다가 지은이도 원장을 잘 따라 문제될 건 없었다.
다만, 경훈과의 관계가 아직도 매듭을 짓지 못한 게 불만이었다.
휴일이면 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유원지에 놀라갔고 함께 저녁을 먹고 귀가했다.
지은이도 경훈을 잘 따라...퇴근하면 항상 희은에게 언제 놀러 오냐고 묻곤 했다.
그럴 때마다 희은은 한 숨을 내쉬며 다독거려야 했다.
어느 날
희은은 지은이이가 먹은 것을 토하고 이마가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것을 보고
가슴이 떨어질 만큼 놀랐다.
시간은 벌서 9시를 넘기고 있었다.
택시를 부를까 했지만 고개를 젓고 경훈에게 전화했다.
“저예요...지은이가 많이 아파요”
“뭐?...왜?...병원은?”
놀란 경훈이 다급히 물었다.
“아직...”
“기다려...내가 바로 갈게”
“지금 어디예요?”
“사무실이야....애 옷 벗겨서 차가운 수건으로 문질러줘”
“네...빨리..오세요...겁나요”
5분이 채 되지 않아 경훈에게 전화가 왔다.
“아파트 다 왔어..애 데리고 바로 내려와”
“네....”
희은은 지은이 옷을 입힌 후 가슴에 안고 황급히 뛰쳐나갔다.
그녀가 엘리베이터를 내릴 때 끼익 소리가 나며 경훈의 차가 도착했다.
경훈이 뛰어 내려 뒷좌석을 문을 열자 희은이 올라탔다.
차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 × …… × ……
“걱정 많이 하신 것 같군요”
지은이를 진찰하던 당직 의사가 희미하게 웃었다.
“네...갑자기 토하고..열이 올라서...”
“괜찮습니다. 배탈이니까요...괜찮을 겁니다.”
“아...”
희은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경훈 역시 별 탈이 없다는 의사에 말에 안색을 풀었다.
“해열제를 놓아드릴테니까...병원에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가세요.”
“네?..왜요?”
“애기가 언제 이상이 이상이 있을 지 모르니까요”
“아..네”
1시간 뒤
지은이의 열이 내리고 새근 새근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희은과 함께 아파트로 왔다.
…… × …… × ……
희은은 지은이를 내려놓고 옆에 누워있었다.
밖엔 경훈이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던 그녀는
지은이가 깊은 잠에 든 것을 확인하고 조용히 일어났다.
장롱을 열고 붉은 바탕에 하얀 레이스가 가득한 홈드레스를 꺼냈다.
하얀색 브래지어와 팬티를 꺼내 침대에 올린 후 옷을 벗었다.
‘바보......’
희은은 팬티와 브래지어를 하고 홈드레스를 입은 후 경대에 앉아 향수를 뿌렸다.
불을 끄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거실로 나갔다.